배우 송혜교가 ‘마지막 출근’을 알리며 긴 여정의 끝을 조용히 전했다.
송혜교는 10일 자신의 SNS에 “천천히, 강렬하게 마지막 출근”이라는 글과 함께 흑백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네 권의 대본이 가지런히 쥐어져 있다. 가장자리가 닳고 손때가 묻은 대본들은 약 1년간 이어진 촬영의 시간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화려한 촬영 현장이나 배우들의 모습 대신 대본만을 담은 선택이 눈길을 끈다. ‘마지막 출근’이라는 짧은 문장과 흑백 톤의 사진은 작품을 향한 송혜교의 몰입과 애정을 담담하게 전한다.
이번 게시물은 앞서 공개했던 근황 사진과는 또 다른 결의 기록이다. 송혜교는 지난해 초 영화 ‘검은 수녀들’ 개봉을 앞두고 무대인사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무대인사”라는 짧은 글로 새해 인사를 전한 바 있다. 당시가 작품을 관객에게 건네는 시작의 순간이었다면, 이번 흑백 사진은 또 다른 작품을 마무리하는 끝의 기록인 셈이다.
송혜교가 마지막 촬영을 마친 작품은 제작비 753억 원 이상이 투입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대작이다. 22부작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2025년 1월 촬영을 시작해 약 1년간의 대장정을 거쳐 2026년 1월 크랭크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혜교를 비롯해 공유, 김설현, 차승원, 이하늬 등 화려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작품은 1960~80년대 한국 연예계를 배경으로, 야만과 폭력이 공존하던 시대 속에서 성공을 꿈꾸며 온몸을 던졌던 인물들의 성장과 갈등을 그린다. 시대의 거친 공기 속에서 인물들이 어떻게 버티고 변화하는지를 밀도 있게 담아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송혜교가 노희경 작가와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2008년 ‘그들이 사는 세상’, 2013년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거치며 쌓아온 신뢰와 시간은 이번 작품에서 더욱 깊은 결로 이어질 전망이다.
말보다 대본이, 설명보다 침묵이 많은 사진 한 장. 송혜교의 ‘마지막 출근’은 그렇게 한 작품의 끝과 또 다른 시작을 조용히 알리고 있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