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만큼은 절대 서두르면 안 돼! 내가 그렇게 해봐서 잘 알아.”
UFC 헤비급 챔피언 톰 아스피날은 지난 시릴 간과의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1라운드 4분여 만에 아이 포크로 인해 눈 부상을 당했다.
간의 손가락은 아스피날의 두 눈을 모두 찔렀다. 결국 아스피날은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까지 다다랐고 복귀 시기조차 알 수 없게 됐다.
아스피날은 과거에도 큰 부상에서 건강히 돌아온 경험이 있다. 커티스 블레이즈와의 1차전에서 15초 만에 무릎 부상을 당한 후 2년 만에 치른 2차전에서 1라운드 1분 만에 KO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눈 부상은 무릎과 다르다. 무릎은 결국 회복이 가능하지만 눈은 100% 자신할 수 없다. 그렇기에 아스피날 역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지 못하고 있다.
UFC 해설위원인 조 로건은 최근 팟캐스트에서 “아스피날과 간의 경기는 완전히 재앙이었다. 정말 재앙이다. 아스피날은 아직도 시력이 돌아오지 않았다. 오른쪽 눈이 아직도 망가진 상태다. 현실적으로 다시 싸우지 못할 수도 있다. 누가 알겠나? 눈 수술을 받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고 또 그 눈으로 보지 못한다면 말이다. 들리는 말로는 오른쪽 눈에 힘줄 손상 문제도 있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눈은 정말 까다롭다.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마이클)비스핑 같은 완전한 광인이라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비스핑은 한쪽 눈을 실명한 상태에서 UFC에서만 11경기를 뛰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대단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스피날과 같이 눈 부상 문제로 결국 오른쪽 눈이 실명된 UFC 전설 비스핑이 진심 어린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비스핑은 2013년 비토 벨포트와의 맞대결 후 오른쪽 눈이 실명되고 말았다. 이후 회복을 위한 긴 휴식기가 필요했으나 꾸준히 옥타곤에 섰고 2017년 은퇴하기 전까지 4년 동안 무려 11번이나 더 싸웠다.
이 과정에서 미들급 챔피언이 되기도 한 비스핑이다. 그는 인간 승리 그 자체였다.
비스핑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벨포트와 싸운 뒤 망막이 박리되면서 다시 붙이는 수술을 받았다. 그게 또 떨어져서 고치게 됐다. 그러다가 녹내장까지 생겼다”며 “눈은 한 번 건드리기 시작하면, 사실 몸의 어느 부위든 마찬가지겠지만 한 번 손대기 시작하면 예전과 같아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눈만큼은 절대 서두르면 안 된다. 이게 내가 배운 가장 큰 교훈이다. 왜냐하면 내가 그렇게 했거든. 너무 빨리 스파링을 했고 너무 빨리 경기로 돌아갔다. 그 결과, 나는 한 눈으로 다시는 볼 수 없게 됐다”고 더했다.
한편 아스피날은 앞으로 수차례 눈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며 복귀 시기는 불투명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간을 상대로 ‘불합리한 남자’ 알렉스 페레이라가 헤비급 잠정 타이틀전을 치를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결국 아스피날이 돌아오기 전까지 헤비급 디비전이 위축될 수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